박병석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진(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박 의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사진 = 허지우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은 2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 추천과 관련,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소명, 공수처의 중립성과 정치적 독립성에 따라 좋은 후보가 나오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고 "어차피 절대적인 후보자를 뽑는 것도 아니고 상대적으로 능력 있고, 상대적으로 결점이 적은 후보를 뽑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가 세 차례 회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해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국민도 많이 실망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양당 지도부가 5개월간 많이 협상하면서 상호간에 인간적인 신뢰가 쌓였을 거라 생각한다"며 "그런 신뢰를 바탕으로 오늘 허심탄회한 토론을 통해서 좋은 결론을 내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기본적으로 정치력을 발휘하되 정치적 입장을 배제한 가운데서 논의돼야 한다. 오로지 국민의 입장, 국민적 시각에서 오늘 논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소명과 공수처의 중립성, 그리고 정치적 독립성이라는 고민 정신에 따라서 좋은 후보가 나올 수 있도록 양당 지도부가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주호영 원내대표는 별도 모두발언을 하지 않아 여야는 바로 비공개로 회의를 전환해 공수처장 후보 담판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