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이 6년 연속 올해 한국을 가장 빛낸 스포츠선수로 선정됐다.
한국갤럽이 2022년 11월 7일부터 24일까지 전국(제주 제외) 만 13세 이상 1,771명에게 올 한 해 한국을 가장 빛낸 스포츠선수를 두 명까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손흥민이 86.2%의 압도적 지지로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강팀 토트넘 홋스퍼의 핵심 멤버다. 빠른 돌파력과 양발을 자유자재로 한 강력한 슈팅력을 지녔으며, 2021-2022 시즌 EPL 득점왕을 차지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나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세계 랭킹 1위인 독일과의 대전을 승리로 이끌었고, 이후 기성용에 이어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다. 지난 11월 초 안와골절 부상 수술로 한때 카타르 월드컵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결국 안면보호대를 착용하고 전 경기 종횡무진하는 투지를 보였다.
2위는 올해 국내 복귀한 ‘배구황제’ 김연경(9.9%)이다. 그는 2005년 흥국생명 입단 첫해부터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고 해외로 진출해 일본, 터키, 중국, 다시 터키 리그를 거치며 세계 최고 연봉 선수가 됐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4위 팀 선수임에도 대회 MVP가 됐고, 2014년부터 2021년 도쿄 올림픽까지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했다. 각종 방송·예능, SNS 등에서는 일명 ‘식빵언니’로 불리며 사랑받는 스타다.
3위는 류현진(6.4%)이다. 그는 한국프로야구(KBO리그, 한화 이글스)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최초의 선수며,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2006년 한화 이글스 입단, 2012년 12월부터 LA 다저스 소속이었고, 2019년 12월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옮겼다. 2015년 어깨 수술로 2년 공백 후 성공적으로 복귀한 바 있다. 류현진은 2013년 올해의 스포츠선수 1위, 부상에서 복귀한 2017년부터 6년 연속 5위권에 들었다.
4위는 스페인 레알 마요르카 소속 이강인(5.1%)이다. 그는 2019년 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 준우승을 견인하며 골든볼(MVP)을 차지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유스 선수상 수상, ‘21세 이하 발롱도르’ 코파 트로피 후보에도 포함돼 ‘한국 축구의 희망’을 넘어 세계 최상급 유망주로 도약했다. 어린 시절 출연한 축구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故 유상철 감독과 인연을 맺었고, 탁월한 기량으로 크게 주목받으며 성장했다.
5위는 ‘괴물 수비수, 벽민재’로 불리는 김민재(4.8%)다. 그는 손흥민·이강인과 달리 한국프로축구(K리그, 전북 현대 모터스)를 거쳐 2019년 중국, 2021년 유럽 리그로 진출했다. 2022년 7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이탈리아 SSC 나폴리로 이적, 9월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선정될 정도로 단기간에 실력을 인정받았다.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국가 선수 중 손흥민 다음으로 이적료 비싼 선수다.
그다음으로는 SSG 랜더스에서 첫 우승을 거머쥔 추신수(3.1%)가 6위, 지난 10월 현역 은퇴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와 프리미어리거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공동 7위(2.9%), 은퇴 후에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피겨 전설’ 김연아(2.2%)가 9위, 그리고 올해 KBO MVP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공동 10위(1.9%)다.
그 외 1.0% 이상 응답된 선수는 우상혁(높이뛰기, 1.5%), 안산(양궁), 박지성(축구)(이상 1.2%), 그리고 차준환(피겨스케이팅, 1.0%) 등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2022년 최고 활약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고, 그다음은 김연경이다. 2018년 이후 1~2위로의 선호도 쏠림 현상이 심한 편인데, 올해는 손흥민에게 더 집중됐다.
손흥민 지지 86.2%, 김연아 기록(2009년 82.8%) 경신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김연아-박지성-박태환이 자리만 바꿔가며 ‘올해의 선수’ 1~3위를 독식했고, 특히 김연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은퇴했음에도 2017년까지 11년간 연속 5위권에 들었다. 이제는 손흥민이 그들을 능가하는 독보적 스포츠 스타라 할 수 있다. 그는 2013년 8위로 순위권에 처음 등장했고 2014년 5위, 2015년 1위, 2016년 2위, 2017~2022년 1위로 9년 연속 최상위권이다.
매년 10위 안은 양대 인기 종목인 축구, 야구 선수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올해도 축구 선수가 4명, 야구 선수는 5명, 배구와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각각 1명씩 포함됐다. 축구, 야구 이외 종목 선수들의 상위권 진입에는 올림픽 등 세계 대회나 국가 대항 경기 내용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장미란(역도 금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양학선(도마 금메달)과 손연재(리듬체조 개인종합 5위,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 2016년 리우 올림픽 박상영(펜싱 금메달),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김은정(컬링 은메달), 2021년 도쿄 올림픽 김연경(배구 4강), 안산, 김제덕(이상 양궁 금메달) 등이 그 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치러지는 카타르 월드컵 기대주 이강인, 김민재가 최상위권으로 부상했다. 단, 이 조사는 우리 국가대표팀 경기 전에 진행돼 월드컵 실전 활약상(가나전 2골 조규성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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