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백신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충돌했다. (서남투데이 자료사진)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충돌을 빚었다. 백신 보급이 다른 나라보다 늦었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날 질의에서 이종성 의원은 정 총리에게 “대통령이 백신물량 확보를 13차례 지시했다고 담당자에게 떠넘기고 있는데, 국민에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정 총리는 “뭘 떠넘기나, 국가원수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것 아니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는 “대통령이 백신 확보를 지시하고, 경우에 따라 외국 CEO와 통화도 하셨는데 이걸 떠넘긴다고 하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정 총리는 “그렇게 하셔도 되나. 그렇게 말씀하셔도 되는 것이냐 말이다”라며 “그러시면 안 된다. 질의는 좋은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정 총리가 “품위를 지키라”거듭 강조하자 이 의원은 “내가 질의하는 상황”이라고 맞섰다.

뒤이어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가) 우왕좌왕하는데 국민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하자 정 총리는 “누가 우왕좌왕하냐”고 맞섰다.

김 의원이 “국민이 판단하시리라 본다. 국민들도 제게 우왕좌왕한다고 말한다”고 하자 “어떤 국민이 그러시냐, 저는 그런 국민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왜 다른 나라들은 (인구수의) 5~7배에 뛰어들었느냐”며 정부가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총리는 “5600만명분은 필요한 양을 확보한 것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며 “백신은 국민 세금으로 하는 것이라, 대한민국의 경우 5~6배를 사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강 의원이 거듭 “그럼 왜 다른 나라는 5배, 7배 확보하느냐”고 묻자 정 총리는 “그 나라 가서 물어보셔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정 총리는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정부는 (소상공인의) 문을 닫게 할 게 아니라 문을 닫아도 버틸 수 있는 실질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하자 “역지사지해보면 얼마나 힘들까 눈물이 난다”며 실제로 눈물을 닦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