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대 14명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남투데이 자료사진)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950명에서 많게는 12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정 본부장은 지난 1월 코로나19가 발병한 이래 현재의 상황이 ‘최고 위기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13일 기준으로 저희가 산출해본 결과 재생산지수는 1.28정도”라며 “환자 수를 추계해보면 950명에서 1200명 사이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명의 확진자가 감염시키는 사람 수는 측정할 때 쓴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이면 확진자 1명이 최소 1명을 감염시킨다는 것이다. 1.28은 확진자 1명이 1.28명을 감염시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현재 국내 코로나19가 본격적인 대유행 단계에 진입한, 매우 엄정한 상황”이라며 “지난 일요일은 처음으로 1000명이 넘는 신규환자가 발생했다”고 했다.

또한 “12월 들어 특히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의 집단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는 지역사회 감염이 취약시설 종사자, 또는 출퇴근 이용자를 통해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주와 지난주 특히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종교시설을 통한 집단감염”이라며 “그밖에 학교, 학원, 군부대, 사업장, 사우나, 식당 등 다양한 다중이용시설에서 집단감염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가족이나 지인 모임, 직장, 감염취약시설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가족, 동료, 지인에 의한 전파가 전체의 58.2%를 차지해 이런 환경에서의 주의가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정 본부장은 “댐이 무너지는 듯한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며 “방역당국과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이 유행에 대응해야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