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와 작동 주민들은 지난 8일 부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부천IC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안정훈 기자)

지난 8일 부천 작동 시민들과 시민단체가 광명~서울 민자 고속도로 동부천IC 건설 반대 기자회견을 여는 동안, 부천시청 한구석에서는 라면 수십 박스가 쌓였다. 기독교단체가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라면을 기부한 것이다.

부천시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8일 부천시 기독교 총연합회가 2800만원 상당의 라면 2210박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14년간 총 16억원 상당의 기부활동을 해 왔다.

같은날 시민단체는 부천시청 정문 앞에서 장덕천 시장을 향해 “만나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부천IC와 관련한 장 시장의 명확한 입장을 듣기 위해서였다.

동부천IC는 광명서울고속도로 부천구간의 진출입로로, 설치 과정에서 부천 작동산이 훼손될 우려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진출입로가 초등학교 통학로라는 점에서도 주민들의 반발이 심한 상황이다.

최재숙 부천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장 시장에게 수차례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동부천IC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장 시장이 후보이던 시절부터 질의서를 보냈으나 답변조차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동부천IC에 반대하는 시민들과 장 시장의 면담이 불발된 것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지난 8일 “국토부와 부천시, 관계기관과 주민끼리 면담을 잡으려 했는데 일정이 잘 맞지 않았다”고 답했다.

지난 8일 부천시청 민원실 앞에서 열린 사랑의 라면 전달식에 참석한 장덕천 부천시장(왼쪽)과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 김승민 목사(오른쪽). (사진=부천시)

결국 장 시장은 이날 오후 시민들과 만남을 약속했다. 한원상 동부천IC 반대 부천대책위원장과 김창기 까치울마을발전협의회장이 기자회견 이후부터 시청 안에서 연좌농성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장 시장은 두 사람의 농성 2~3시간여 만에 면담을 약속했다.

한 회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2~3시간 정도 시청에서 연좌농성을 했다”며 “그 결과 면담 약속이 잡혔다. 18일 오후로 예정됐다”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장 시장 취임 이후 2년 이상 면담 요청을 했는데 계속 거부돼서 못 만났다”며 “지역주민 의견을 전달하고, 동부천IC에 대한 부천시장의 의견과 계획을 듣고 싶다”고 했다.

한편, 동부천IC 주민 동의 의견청취 열람공고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1일까지 2주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