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지 후보지로 선정된 인천 영흥도의 거리. 매립지 설치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길게 늘어져 있다. (사진=이영선 기자)

오는 2025년 쓰레기 매립지를 종료하고, 신규 광역소각시설(자원순환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인천시와 입지 후보지 자치구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12일 인천 중구,남동구,부평·계양,강화군에 자원순환센터를 증설하거나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에 인천시 남부권역인 남동구와 미추홀구,연수구가 반대하고 나섰다.

3개 구의 기초단체장들은 지난26일‘남부권역 내 소각장 예비 후보지 철회 합의문’에 서명하고 공동 대응을 예고했다.이들은 합의문을 통해“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대비한 시의 자원순환정책 전환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도“시민 생활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충분한 공론화 과정과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인천시는30일 입지 후보지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에 정식 돌입한다고 밝혔다.기초자치단체는 입지 후보지의 적정성 등을 지역 주민들과 의논하고 그 결과와 입장을 내년1월 중에 제출하라는 것이다.

인천시는 광역소각시설 후보지는 용역에서 추천된 지역을 발표한 것으로,시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한 사항이 아니라고 강조했다.소각 처리 대상량에 비해 소각시설 용량이 과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소각 처리 대상량은 연평균 수치라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지난9월 오는2026년부터 수도권지역을 시작으로 가연성 생활폐기물의 직매립을 금지하고 소각재 등만 매립하도록 하는‘직매리 금지(제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인천시는2026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소각시설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홍석 인천시 교통환경조정관은 “2026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 자원순환센터 건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며 “군·구에서도 이러한 현실적 문제를 직시해 자원순환정책 대전환 추진에 적극 동참한다는 자세로 주민과의 공론화 과정을 진행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