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 (서남투데이 자료사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방향을 당이 검토해달라”고 25일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직무배제 및 징계청구를 조치한 지 하루 만이다.

이날 이 대표는 최고위에서“법무부가 밝힌 윤 총장의 혐의는 충격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윤 총장에 대해“아직 문제의 심각성을 검찰이 아직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면서“시대착오적이고 위험천만한 일이 검찰 내부에서 여전히 잔존하는지 진상을 규명해 뿌리를 뽑는데 필요한 일을 우리 당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24일 윤 총장에 대해 징계 청구 및 직무배제를 조치했다.추 장관은24일 서울고등검찰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그동안 법무부는 검찰총장에 대한 여러 비위 혐의에 대해 직접 감찰했고,그 결과 검찰총장의 심각하고 중대한 비위 혐의를 다수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징계 청구 혐의는▲특정 언론 사주와의 부적절한 만남 등 검사윤리강령 위반▲주요 사건 재판부 판사들에 대한 불법사찰▲한명숙 총리 사건의 감찰 방해▲감찰 관련 정보 외부 유출▲정치적 중립에 대한 위엄과 신상 손망▲감찰대상자로서 협조의무 위반 등이다.

지난달 국정감사 후 감사장을 나오는 윤석열 검찰총장. (서남투데이 자료사진)

이에 대검찰청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대검은 추 장관이 브리핑을 한 지 10분 만에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한 점 부끄럼 없이 검찰총장의 소임을 다해왔다”며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윤 총장 직무배제 사태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율사 출신 의원모임에서 “뒤에서 이걸(윤 총장 직무배제 및 징계청구) 묵인하고 즐기고 있는 문 대통령이 훨씬 더 문제”라며 “(윤 총장이) 대통령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본인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해임을 하든지 하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에도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추 장관과 여권이 윤 총장 머리에 들어가 팩트도 아닌 걸 짐작해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식으로 관심법을 쓰는 게 비겁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한편, 윤 총장은 이르면 이날 직무정지 명령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내고,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효력을 중단시켜달라는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