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특혜 수주 의혹에 반박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자신을 둘러싼 1000억원대 특혜 수주 의혹에 “공개경쟁 전자입찰제도에서 누군가에게 특혜를 줄 수 있거나 압력을 가해 수주를 받을 수 있다는 여당 측 주장이 가능하다면 현행 조달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며 21일 전면 부인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이는 정부가 만들어놓은G2B시스템(국가종합 전자조달시스템)을 현 정부 스스로 공공성을 부정하는 모순적 형태”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국회 국토위에 속한 상태에서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들에게 거액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의원이 지난5년간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있으면서 국토교통부와 산하기관들에 공사 수주와 신기술 사용료라는 명목으로1000억원을 받았다고 밝혔다.진 의원에 따르면 박 의원은25차례에 걸쳐 총773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고,신기술 이용료 명목으로371억원을 받았다.

박 의원은“정당한 의정활동과 관계회사의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왜곡,과장한 것”이라며“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그는“전문건설협회 중앙회 회장을7년간 역임했다.그 인연으로 건설업계를 잘 알고 있으므로,수많은 정책을 상임위를 통해 제안하거나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신기술 이용과 관련해서도“서울시 국정감사가 있기 한 달 전인2015년9월경 신기술협회에서 저희 의원실을 찾아와 신기술 발주가 줄고 있다는 애로사항을 이야기한 게 계기”라며“그 직후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신기술 활용을 촉구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당시 서울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고 박원순 시장”이라며“국회의원 회사를 위해 불법을 눈감아주거나 불법을 지시할 시장님이 아니라는 사실은 많은 국민들이 더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박 의원과 관련한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긴급진상조사 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