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대 규모로 조성된 지 30년이 넘은 낡은 내륙물류기지, 의왕 ICD(내륙컨테이너기지)에 대한 대개조가 추진된다. 1·2터미널 통폐합과 도로수송체계 효율화,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구조고도화가 핵심이다.

이소영 국회의원과 한문희 코레일 사장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의왕시·과천시)은 17일 오봉역에서 한문희 코레일 사장으로부터 의왕ICD 1·2터미널의 1터미널 통합 추진 방안 등에 대한 보고를 받고, 대개조 추진 계획을 밝혔다.

우선, 오는 2027년까지 통합터미널 체제로 전환된다. 이를 위해 최근 코레일은 ‘의왕ICD 시설재배치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했다. 선로와 장비 등 개량 비용으로 1,381억원, 정보시스템 구축 113억원 등 약 1,5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국토부 소관 사업인 ‘노후 물류기지 스마트 재생’의 일환으로 추진하여, 조속한 통합을 위해 내년도 국가 예산에서 시드머니를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CD와 고속도로를 직접 연결하는 램프 조성 사업도 추진된다. 이 의원은 영동고속도로에서 통합 ICD(現 1터미널)로 직접 진출입이 가능한 화물차 전용 입체교차로(왕복 2차선 950m 기준·공사비 707억원 소요 추정) 건설을 목표로, 국토부를 비롯한 경기도 및 의왕시 등으로부터 오는 2026년 착공 예산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협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27년부터 비워지게 될 ICD 2터미널 부지는, 오는 2030년까지 의왕의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신산업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의원은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가칭)미래 그린 모빌리티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의왕시에는 모빌리티 관련 대기업(현대차 미래연구소, 현대로템)과 국책연구기관(한국철도기술연구원), 대학(한국교통대학)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 미래차·철도·도시항공교통(UAM) 분야 산학연의 메카로 발돋움하기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의원은 내년도 국비 확보를 통해 연구용역을 실시한 뒤, 단계별 추진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도 이 의원은 코레일과 함께 ICD와 인접한 시멘트단지 내 입환시스템 개선과 낡은 오봉역사 구조 개선에도 힘쓰며 제2의 오봉역 사망사고를 막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소영 의원은 “의왕시 입장에서 ICD는 도시의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자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낡은 컨테이너 기지이지만, 국가 입장에서는 수출입 컨테이너 수송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기반 시설임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없앨 수 없다면 그 규모를 대폭 축소해서 첨단화하고 미래먹거리를 창출하는 신산업 거점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ICD 대개조를 통해 의왕 발전을 위한 주춧돌을 놓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