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9년만 · 다음카카오 > 카카오 사명 변경 8년만에 사내독립기업 분리 포털 핵심 사업 위치 잃고 언론·정치권과도 불편한 관계 [갓잇코리아 / 송성호 기자] 카카오가 오는 15일 포털 '다음(Daum)' 사업을 담당하는 사내독립기업(CIC)을 설립한다. 2014년 카카오와 합병 이후 9년 만의 이별이다. 카카오가 다음을 사내독립기업으로 분사를 선택한 이유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5% 하락한 상황에서 실적 반등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포털 다음을 담당하는 CIC를 오는 15일 설립한다고 발표하면서 사실상 분사나 매각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과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카카오는 공식적으로는 이런 관측과 전망을 일축하고 있다. CIC(Company in Company)의 의미 자체도 분사 대신 기업 내부에 두고 사내 벤처 같은 형태로 운영하는 회사를 뜻한다. 다음 CIC 대표는 황유지 현 다음사업부문장이 맡는다. 1995년 설립된 다음은 인터넷의 시작과 함께 한메일, 카페, 미디어다음, 검색 등 국내 인터넷 트렌드를 열었으나 네이버에 줄곧 밀리는 양상을 보여왔다. 2006년 설립된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시작으로 모바일 시대 플랫폼 강자로 부상했고, 2014년 5월 다음이 카카오를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에 성공했다. 이듬해인 9월에는 '다음카카오'였던 사명을 '카카오'로 변경하면서 다음을 지우려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합병 당시 매출과 직원 수 등의 몸집은 카카오보다 다음이 훨씬 컸지만, 최대 주주의 지분율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이재웅 다음 대표보다 훨씬 높았다. 합병 이후의 조직 문화와 사내 분위기 또한 카카오가 주도했다. 다음과 카카오톡은 특별한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했다. 모바일 서비스의 성장으로 포털보다 인스타그램·틱톡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나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을 검색 도구로 활용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 최근 챗GPT를 접목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이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데다, 구글과 네이버(NAVER) 등 기존 선두 사업자도 생성 AI(인공지능)를 접목한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다음이 국내에서 큰 활약을 못하자 검색 시장 점유율은 크게 잃었다. 2018년 당시 15.4%까지 확보했던 다음은 지난 4반기 1.35%까지 하락했다. 다음의 입지가 크게 잃은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거기에 카카오 영업이익까지 하락하자 '다음CIC'로 분리했다. 카카오의 포털 사업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었으나 카카오는 이를 일축했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대표가 이날 "경쟁력이 낮다고 생각되는 사업을 일부 정리해 손익이 일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히며 다음 매각설에 더욱 힘이 실렸다. 카카오는 포털 사업 매각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음이 신속하고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체계를 확립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라며 CIC 분리 이유를 재차 강조했다. [caption id="attachment_51302" align="aligncenter" width="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