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美 빅테크 시총 1년새 4000조 증발 공격적 금리 인상·어닝 쇼크 영향...메타, 25% 급락…역대 두 번째 최대폭 美 증시 시총 20위 밖까지 밀려나…시총 삼성전자보다 작아져

[갓잇코리아 / 송성호 기자] 1조 달러를 넘어섰던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의 시가총액(시총)이 1년 만에 4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메타를 포함한 미국 7대 주요 빅테크 시가총액도 1년 사이에 무려 4000조원이 사라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어닝 쇼크'까지 더해지며 시가총액이 대폭 증발한 것이다. 27일(현지시간) CNBC 방송은 미국 뉴욕증시를 주도하는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테슬라, 넷플릭스, 애플 등 7대 기술주가 지난 1년간 시가총액 3조415억달러(약 4328조원)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시총이 가장 크게 줄어든 기업은 알파벳으로 1년 전보다 6980억달러 감소했다. 이어 MS(6928억달러), 메타(5882억달러), 아마존(5406억달러), 테슬라(3270억달러), 넷플릭스(1602억달러)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실적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은 메타의 추락이 두드러진다. 지난 1년간 주가 하락폭은 70.88%에 달했다. 전날 장 마감 후 기대 이하의 실적을 공개한 메타는 이날 하루에만 24.56% 폭락했다. 종가 기준 97.94달러로 2016년2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선이 무너진 것이다. 앞서 메타는 지난 2월에도 4분기 실적 쇼크 여파로 하루 만에 26.4% 폭락했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초만 해도 1조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으로 6위에 올랐던 메타가 이제 27위까지 밀렸다"고 보도했다. 뉴욕증시 '대장주'인 애플은 시총 1위임에도 불구하고 감소폭이 347억달러에 불과해 빅테크 중 가장 선방했다. 같은 날 실적을 공개한 애플의 경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가 아쉬운 성적표를 들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애플은 이날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으나 4분기(애플 기준 2023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CNBC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7일 10조7358억 달러에 달했던 7대 빅테크의 시가총액은 이날 7조6943억 달러로 급감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지난해 한국의 GDP의 두 배가 넘는 액수다. 알파벳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줄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테슬라, 넷플릭스가 뒤를 이었다. 애플은 상대적으로 가장 선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과 강달러가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빅테크 기업에 특히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긴축으로 경기가 침체되고 수요가 둔화됐으며, 강달러로 해외 매출 환차손이 발생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caption id="attachment_49660" align="aligncenter" width="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