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혜령 ]

슬픔을 전혀 모르는 사람을 만나본적이 있는가. 타인의 슬픔을 조금도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 어쩐지 차가운 피가 흐를 것만 같은 그런 사람말이다. 루마니아는 한때 이렇게 슬픔이 없는 아이들을 한꺼번에 길러내 충격을 안겨주었다.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가 인구수를 늘려 국력을 높일 작정으로 피임과 낙태를 금지했다. 돌볼 여력이 없던 부모들은 아이를 버릴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고아원들은 순식간에 몇백명의 아이를 보호하게 되었다. 보모 한명이 수십명의 아이를 돌봐야 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정서적인 돌봄은 당연히 불가능했을 것이다. 우유도 겨우 먹일 정도여서 심지어 젖병을 기둥에 매달아 먹였다고 한다. 눈을 맞추고 웃어주는 일은 고사하고, 아이들이 아무리 소리를 지르며 울어대도 반응을 해줄 수 없었다.

슬픔이 갈 곳을 잃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