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를 풀고, 합천의 미래를 밝힐 세계지질테마공원 조성

뉴스포인트 임성규 기자 | 5만년 전 구석기인이 살던 까마득한 어느날, 직경 200m의 운석이 한반도에 하얀 섬광을 일으키며 떨어졌다. 운석은 1400메가톤(Mt)의 폭발력으로 직경 7km, 수백 m 깊이의 충돌구를 만들었다. 1Mt은 TNT폭탄 100만톤을 폭발시켰을 때의 폭발력으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이 TNT 1만5천톤의 위력이었음을 감안하면, 합천에 떨어진 운석의 위력은 히로시마의 약 9만배에 해당하며 운석이 떨어진 반경 50km는 초토화, 멀리 200km까지도 열폭풍이 몰아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합천군 초계면과 적중면에 자리잡고 있는 그릇모양의 분지가 바로 5만 년 전에 이러한 운석충돌 사건에 의해 만들어진 것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지난 2020년에 깊이 142m까지 암석을 시추하고 분석해 그 비밀을 밝혀냈다. 전 세계에 공식적으로 인정된 운석충돌구는 200여 개이고,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2010년 발표된 중국의 슈엔 충돌구 이후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