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군 영산포 시장은 지금으로부터 이십년 전에 일본 사람 흑주저태랑(黑住猪太郞)의 소유지가 되었다가 지금까지 옮기지 않고(영산포 중앙)장으로 보아 오던 중 지난 칠일에 돌연히 지주 흑주로부터 장을 가마니검사소 광장으로 이전하라며 시장의 가게를 일일이 뜯게 하여 ‘쇠울’을 막음으로 일반 장꾼들은 할 수 없이 사분오열의 상태로 이곳저곳을 헤매다가 지난 십이일에는 전 시장에서 북으로 약 사오정되는 하야희삼랑(河野喜三郞)의 상원(桑園)으로 이전하였다.

그 자세한 내용을 탐문 한 바에 의하면 구시장은 영산포 시가지의 중앙임으로 영산포 각 상점은 물론이거니와 상인들에게도 편리하며 장사도 잘됨으로 시장으로 가장 적당하다 할 수 있는데, 시장 근처가 번화함에 따라 땅값이 폭등함을 기회로 재래시장 임대료로 평당 1개월간 3전 이상 5전 이하로 장사꾼들에게 빌려주었으나 이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해 자기 소유지인 가마니검사소 광장으로 이전하라 하나...중락. 1929년 10월 26일 동아일보의 ‘영산포 시장 위치 이전 분규’와 조선일보의 ‘영산포시장 이전에 분두, 신시장에는 흥정이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