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제5차 국정감사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전날 면담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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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제의 만남은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맹탕 회의였다"며,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김건희 특검에 대한 논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을 거부하고 있는 현 상황을 두고 "대통령은 여전히 김건희 여사를 보호하기 위해 방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며,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민심을 저버린 대통령의 앞길은 추락뿐"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국민 10명 중 6~7명이 김건희 특검을 찬성하고 있으며, 보수층 내에서도 절반 이상이 특검을 지지하는 상황"이라며, 한동훈 대표에게 "김건희 특검을 수용해 민심을 따르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한 최근 불거진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해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명 씨와 김건희 여사가 `영적 관계`로 국정을 농단해왔다는 강혜경 씨의 증언이 국정감사장에서 나왔다"며,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깊이 관여했음을 시사했다.

박 원내대표는 "강 씨의 증언에 따르면 명 씨는 윤석열 당시 후보를 위해 대선 전 여론조사를 수차례 진행했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았다"며, "김건희 여사가 실질적으로 공천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영선 전 의원이 세비 절반을 상납한 이유 역시 김건희 여사 때문이라며, "김건희 여사의 지시에 따라 9,600만 원이 명 씨에게 전달됐다"고 폭로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최고조에 달했다며,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김건희 특검을 거부하며 피하려 하지만, 이는 불가능하다"며, "특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이는 필연"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김건희 특검 회피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으며, 민주당은 명태균 게이트와 공천 개입 의혹을 둘러싼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