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김혜령 ]
새로 이사한 집에는 작은 정원이 있다. 평생을 아파트에 살다가 초록초록한 정원이 있는 곳에 살게 되니 보기만해도 괜시리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그 곳에서 해질녘엔 줄넘기를 하기도 하고, 아이는 종종 뛰어놀며 비누방울도 불었다. 기쁨도 잠시.. 그렇게 한달쯤 지났을까, 잔디는 점차 누렇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꽃은 시들어 떨어져버렸고 여기저기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났다. 정원 한쪽에 자리한 작은 나무들에는 거미줄이 하얗게 둘러졌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정원은 조금씩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정원을 즐기기만 했을 뿐 '돌봄'을 전혀 주지 않았다. 아뿔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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