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김남금 ]
낭만적 허구를 실현하려는 꿍꿍이로 프라하 여행은 시작되었다. 프라하에서 누군가는 ‘연인’을 만나기를 꿈꾼다면 나는 ‘프란츠 카프카’를 만날 꿈을 꾸었다. 자신이 속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평생 경계인으로 살았던 카프카. 본능적으로 카프카의 삶에 감정이입이 되어 끌렸다. 그는 법학을 전공하고 노동보험공단에서 일하면서 밤에 소설을 썼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면 ‘본캐’와 ‘부캐’를 운영했다. 그는 본캐와 부캐 사이에 놓인 깊은 강 사이에 자신만의 다리를 놓았다.
카프카는 지독하게 권위적인 아버지의 자장 아래에서 자랐다. 체코에서 태어났지만, 독일어로교육을 받았고, 독일어로 글을 썼다. 자연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운명 속에서 살았던 작가였다. 그 기분을 《변신》에서 한 마리 벌레로 묘사했다. 잔인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가 평생 느꼈을 이 소외감을 음미하고 싶었다. 또 알베르 카뮈가 여행자가 되어 프라하 골목을 헤매다 3일째 되는 날, 말 한마디 안 통하는 곳에서 문득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자각했고, 그 순간 눈물샘이 터질 것 같은 심정을 내 가슴으로 느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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