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유혜원 ]
무더운 어느 여름날 카페에 갔더니 시즌 메뉴로 새롭게 등장한 열대과일 스무디가 눈에 띄었다. 늘 마시던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할지, 아니면 오늘은 새로운 시도를 해볼지 고민하다가 결국은 안전함에 베팅하고 말았다. 이처럼 익숙한 메뉴만 고르게 되는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것을 시도하다가 실패할까 봐 두려워서일까? 사람들은 자주 같은 음식을 선택하지만, 그 이유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혹시라도 메뉴를 새롭게 바꾸면 어떤 방식으로 먹어야 할지 고민해야 하니 귀찮을 수도 있고, 새로운 맛이 기대와 달라 실망할까 봐 걱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우리의 선택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사실 우리 뇌는 익숙함을 좋아하고, 감정적 안정감을 제공받고 싶어 한다. 게다가 ‘오늘은 또 무슨 음식을 시켜야 하나?’라는 선택의 스트레스를 피하고 싶어 한다. 즉, 익숙한 메뉴를 고르는 것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뇌와 감정, 심리적 요인들이 맞물려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오늘은 우리가 왜 늘 같은 음식을 고르게 되는지, 그 이면에 숨겨진 다양한 비밀들을 파헤쳐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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