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김남금 ]

일본 후쿠오카 오고리시에 있는 한 작은 마을은 단정하고 고요했다. 인적 없는 골목은 햇살 차지였다. 평범한 작은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사람들이 법석일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뇨이린지(如意輪寺)라고 쓰인 입구에 ‘개구리 절’답게 개구리 조각상들이 방긋 웃으며 방문객을 맞았다. 금색과 은색의 묵직한 돌 조각상이 일렬로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입을 크게 벌린 개구리 표정은 웃고 있는 것 같았다. 개구리를 모신 절이라니 웃음이 났다.

안으로 들어서니 작은 절에 3천 개나 되는 크고 작은, 다양한 개구리 상이 있었다. 개구리 위에 올라타서 인자하게 미소 짓는 신선들(?)도 있고, 입을 앙다문 개구리, 활짝 웃는 개구리, 익살스러운 개구리 등등. 주지 스님의 덕질로 개구리 상을 모아서 절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개구리 상 위나 아래에 놓인 동전들, 개구리 상뿐만이 아니라 다른 절에도 있는 기원이 곳곳을 채웠다. 종이에 소원을 적어 매단 소원 가지, 소원을 적은 개구리 패찰도 한쪽에 주렁주렁 걸려있었다. 작은 절은 사람들의 간절함으로 북적였고, 무거워 보였다. 사람의 발길이 적은 공간도 사람의 흔적이 강하게 배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