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황선미 ]

지금은 종영된 방송이지만 SBS의 을 즐겨 보았다. 방송을 통해 배운 점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야생에서 텐트를 칠 때는 바닥의 습기를 차단하는 게 우선이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불의 중요성이다. 방송에서는 종종 원시적인 방식으로 불을 피우는 장면이 나왔었다. 나무 판 위에 불이 잘 붙을만한 재료들을 얹고 나무 막대기를 돌려 불씨를 일으키는 작업은 보기만 해도 경이로웠다.

원시적인 방식으로 불을 붙이기 위해 가장 힘든 일은 첫 불씨를 만드는 일이다. 마찰 열이 불로 바뀌는 질적인 변화를 일으켜야 하기 때문이다. 무기력을 치료하기 위한 과정에서 가장 힘든 일 역시 익숙한 정지 패턴을 깨기 위한 첫 움직임이다. 운동 에너지에서 열을 뽑아내는 힘. 정지된 상태를 움직임으로 만드는 내면의 힘.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인간의 힘을 ‘주도성’이라고 부른다. 에릭 에릭슨이 말한 인간의 발달 과정에서 세 번째로 가꾸어야 하는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