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김혜령 ]

제가 불안을 잘 다룰 수 있게 된 데에는 '감정을 보는 것' 이 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고 할 수도 있고, '알아차림'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감정과 나를 동일시 하지 않고 타인을 보듯 거리를 두고 감정을 바라보면 어느정도 다룰만한 것이 됩니다. 십년가까이 내 감정을 부지런히 바라보다보니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그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 스펙타클합니다. 어찌나 변화무쌍한지 아직도 놀라워요. (제 감정이 유난히 변덕스러운 건지, 제가 작은 변화도 민감하게 알아차릴 수 있게된 덕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휙휙 변하는 감정을 보면서. 그 감정으로 인해 생겨나는 생각에 집착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가 깨닫습니다. 서운한 감정 때문에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에 집착했던 것, 피곤하고 무기력한 느낌 때문에 모든 걸 다 때려쳐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그런 생각이 불쑥불쑥 떠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그 생각에 집착하여 행위로 옮겨가는 순간 저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