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서 40년 만에 바뀌는 지하철 노선도의 최종 디자인을 발표했다.
지난 9월 개최된 ‘공청회’에서 2호선 원형, 다이어그램 방식 적용, 표기 요소 등 시민과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검토를 거쳐 최종 디자인에 반영했다.
공청회 참석한 전문가들은 “한강을 중심축으로 한 2호선 원형 순환선으로 시각적 이해도가 높다. 현재 적용된 노선도는 다이어그램 방식으로 지도방식보다 전반적으로 시인성을 높이고, 역 찾기가 보다 쉽다”고 말했다.
기존 노선도는 1980년대의 형태를 유지한 채 노선만 추가되어 다양한 형태로 혼용되고 있어 추가 확장 노선의 적용이 어려운 상황으로 ▲위치를 알기 어려운 노선도 형태(각도가 다양한 다선형 형태) ▲일 반역과 잘 구분이 되지 않는 환승역 표기 ▲공항·강· 바다 등 지리적 위치에 대한 인지 부족 ▲역번호 표기 부재 등 이용객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다.
이번에 발표한 개선 노선도는 ▲많은 노선과 환승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는 8선형 적용 ▲시인성 개선을 위한 신호등 방식의 환승역 표기 ▲위치 이해도를 높이는 지리 정보 표기 ▲노선 간 구분이 쉬운 색상 및 패턴의 적용으로 역 찾기 소요 시간이 최대 약 55%, 환승역 길 찾기 소요 시간은 최대 약 69% 단축했다.
8선형(Octolinear)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며 1933년 헨리 벡이 런던 지하철에 처음 적용했다. 8선형 디자인은 수평·수직·45° 등 대각선과 직선만 허용되어 사용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식화 지도의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기존 노선도는 일부 색약자가 노선별 색상을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노선별 색상의 명도와 채도 등을 수정해 색각이상자들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테스트에 참여한 적록색약 문모 씨(33세 남, 소프트웨어 관련 직종)는 “색약자 대부분 비슷한 계통의 색상 구분에 어려움이 있으며, 비슷하게 만나는 환승구간은 인지하기가 어렵다”며 “서울시가 선정한 노선 색은 기존 노선도보다 구분이 명확하고 인지하기 쉽다. 특히 환승구간에서 만나는 호선들의 색상 구분이 가능하고, 패턴으로 구분되어 있어 더욱 구별이 쉽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공공‧민간 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내년 1월까지 ‘서울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고, 서울시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다. 가이드라인에는 전체 노선도, 영문 노선도의 라인, 색상, 역 마크, 역명 등 표기 기준을 제시한다.
한편 새롭게 개발한 ‘서울 지하철 노선도’는 1월 말, 여의도역 스크린 도어(안전문)에 투명 OLED를 시범 적용해 설치 예정이다. 투명 OLED에는 단일노선도, 다국어 표기를 함께 적용하여 서울을 처음 찾는 방문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인규 디자인정책관은 “새롭게 발표한 노선도는 시각 약자, 외국인 모두를 배려한 읽기 쉬운 디자인으로 지하철을 더욱 편하게 이용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스탠다드 기준에 맞춘 디자인을 적용하여 글로벌 TOP5 도시로의 성장과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브랜드화하여 다양한 홍보와 연계하여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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