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천지영 ]

사람들은 모두 어떤 순간이나 어떤 형태를 보면서 공포를 느낀 경험이 있다. 예를 들어 무서운 귀신 사진을 보았을 때,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 또는 피, 시체 등 징그럽고 혐오스러운 것을 보았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두려움과 공포를 느낀다. 그런데 누군가는 이 같은 상황에서 단순히 두려움을 느끼는 것 보다 일상생활을 지배당하고 제약받는 수준의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이들은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상식적으로 위험하지 않은 상황인데도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수준의 공포를 겪게 되는데, 이때 불안하고 땀이 나며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공황발작과 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것이 공포증(phobia)이다.

공포증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셀 수 없을 정도이다. 특정 사물과 접하거나 특정한 장소에서 나타나는 공포증을 특정 공포증(specific phobia)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공포증이 여기에 속한다. 대표적으로는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 느끼는 고소 공포증, 닫혀있거나 폐쇄된 공간에서 느끼는 폐소 공포증 등이 있다. 이들은 심리학적으로나 정신질환으로 인정되어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공포증 명칭이다. 그런데 이와 달리 공식적으로 인정된 공포증은 아니지만 실제로 특정 대상에 대해 극심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일상에서 말하는 특이한 공포증들은 거의 대중심리학에 가까운 비공식 공포증인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환 공포증(trypophobia)’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