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미약했지만 그 끝은 심히 창대한 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을 따라 다니는 수식어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국내 금융지주 '빅5'(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지주) 가운데 출발이 가장 소박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시작은 1971년 6월 설립된 단자회사 한국투자금융(일명 '한투')이다. 박정희 정권의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기업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자금 수요가 커지자 기존의 은행 외에 기업들에게 단기자금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정부가 허가한 신종 금융업태였다. 하나금융지주를 제외한 금융지주사들의 출발이 제1금융권(은행)인 것과 차이가 있다. 당시 한투는 자기자본 규모나 인력에서 제1금융권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소박했고 이른바 '조상제한서'(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은행)로 서열화된 당시 금융업계에서 '단자회사'라며 괄시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