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강예린 ]

장애가 있었던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태어난 일을 용서하는 일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가끔은 손길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나의 빈 부분에 대한 미안함을 느꼈다. 그리고 지금은 점점 나를 용서해가고 있다. 나조차 나를 아껴주지 못했던 그 시기를 버티고 버틴 내가 고마웠다.

그런 와중에 정말 우연히 만난 심꾸미 활동은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어준 글과 심리학을 모두 만날 수 있고, 나를 더 마주보게 하는 소중한 공간이 되어주었다. 그토록 먹고 싶던 글밥을 먹으면서도 보람마저 느낄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꼭 함께하고 싶었지만, 막상 합격 문자는 내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달마다 두 건, 심리학과 관련된 기사를 작성하는 건 생각처럼 쉬울 리 없었다. 논문과 기사를 찾아서 읽고, 적절한 방향으로 인용하는 것은 역시 손에 익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내 기사를 읽은 사람들이 위로를 얻거나, 감정에 대한 이해를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자꾸만 몸집을 키워갔다. 누구나 결점은 있지만, 그걸 스스로 받아들이고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거친다면 때로 그것이 장점으로 탈바꿈해 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