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차민경 ]

삶에 지치는 순간들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찾아오는 경우도 있고, 꼭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아도 우리의 삶에 불쑥불쑥 나타나 삶을 살아갈 힘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쪽 빼앗아 가고 무력감의 굴레에서 헤어 나올 수 없게 만든다. 그럴 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종종 “다들 그러고 살아” 혹은 “삶이란 그런 거지"라는 순응의 답변이 온다. 그 말인즉슨 삶은 원래 고된 것이며, 모두가 그 고된 것을 군말하지 않고 묵묵히 살아가고 있으니 너도 그러하란 말처럼 들린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이는 관용어 중 “사내자식이 울면 쓰나”, “네가 언니니까 참아야지", 혹은 “열심히 일하시는 부모님 생각을 해서라도 참아야지" 등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의 감정을 억제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이자 도리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