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조수아 ]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기계의 발명과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는 커다란 ‘진화’를 하게 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몇 세기가 흘러 21세기인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 복제인간, 포스트 휴먼과 같은 말들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늘 떠오르는 단어이다. 어쩌면 이러한 것들이 멀지 않은 미래에는 인간과 같은 형태로 우리와 공존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에 따라 기대되는 인류의 발전에 관한 연구와 논의도 활발한 한편, 그 속에서 과연 기술과 인간이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방식으로 공존할 수 있을지에 관한 고민도 늘 함께 따라오는 논제이다.

가즈오 이시구로 작가의 소설 는 클론과 기증을 중심 소재로, 인간의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클론들이 ‘헤일셤’이라는 공간의 안과 밖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과 사건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소설로, 4차 산업혁명 이후 우리 시대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기술의 발전 속에서 인간 존엄성이 가져야 할 의미는 무엇일지 등에 관해 고찰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