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강예린 ]

“우울한 감정은 수용성이라서 샤워를 통해서 흘려보낼 수 있다”라는 말을 한동안 온라인에서 접할 수 있었다. 물론 우울증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은 적당한 운동이나 규칙적인 생활습관 등이다. 하지만 심한 우울감이나 무기력함으로 인해 운동에 어려움이 있다면, 약물치료와 함께 작은 기분전환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그렇다면 과연 정말로 우울감 해소에 샤워가 도움이 될까?

사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형근 교수는 “우울과 물은 전혀 연관이 없고, 관련된 연구는 단 한 건도 없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일축한 바 있다. 만약 정말로 그게 사실이라면 “비가 오면 즐겁고, 해가 쨍쨍하면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특히 우울증은 일상생활에서 지장을 받을 정도의 상태이므로 더욱 행위만으로 개선시키기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사실 샤워하고 나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단순한 기분 탓이다. 그런데도 누군가는 “우울함이 수용성이다”라는 말에 동의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이것은 하나의 피그말리온 효과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