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유시연 ]

모두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한 분야에 대해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가진 사람보다, 오히려 어설프게 알고 있는 사람이 더 자신감 넘치게 우기는 상황을 풍자한 문장이다. 대학에 와서, 2년 간의 수험 생활을 거쳐온 나 역시 이 문장에 백 번이고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한 번의 실패를 겪었던 현역 때를 생각해 보면 점수의 등락에 일희일비하고, 그리 의미 없는 시험에서도 잘 보면 괜히 우쭐대곤 했다. 하지만 재수 때는, 단 한 문제에도 몰입하고 나의 실수, 문제점을 찾고 개선하기 위해 좋은 점보다는 나의 부족한 점에 더 집중했다. 현역 때는 그런 형편없는 성적과는 괴리가 느껴질 만큼 높은 성적대의 대학에 원서를 다 넣고, 결국 모두 불합격했다. 정말, 무식하면 용감하다.

당신의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수 있다. 모든 좋은 공부는 겸손하고, 모든 나쁜 공부는 오만하다는 성급한 일반화를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과연 당신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