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최지우 ]
에포케(epochē)는 그리스어로 ‘판단중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개념이다. 배움이 깊어지고 경험이 쌓일수록 모르는 것은 더 많아지고, 알면 알수록 더 모르겠는 게 세상인 것 같다는 말을 누군가에게 한 적이 있다. 그때 그 사람은 자기가 에포케의 태도로 살아가고 있다고 답해주었다. ‘나는 아직 모른다’는 마음으로, 굳이 모든 것을 판단하고 모든 것에 답을 매기려 하지 않는다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인다고. 그 이후로는 필자도 생각이 과도하게 깊어질 때마다 에포케를 떠올리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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