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최광면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중략)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생략)”

‘이름’ 에 대해 생각하면 김춘수님의 꽃이라는 시 구절이 떠오릅니다. 제가 이 시를 처음 듣게 된 때는 한창 감수성이 예민하던 청소년 시절이었습니다. 나 자신에 대해 뭔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던 그 시절, 부르기 쉽지 않은 나의 이름에 부담을 느끼던 그 감성에 이 시는 나 자신에 대한 어떤 존재감으로 가슴 설레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