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이연수 ]
최근 드라마 ‘더글로리’가 세간의 엄청난 관심을 받게 되었다. 김은숙 작가의 필력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도 유명세에 한몫했지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장면들도 큰 몫을 했다. 주인공 동은이가 18년간 준비해온 학교폭력에 대한 복수가 차근차근 진행될 때마다, 가해자들이 가진 것을 하나하나 잃고 파멸해나가는 모습은 가히 흥분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부분에서 학교폭력에 노출됐던 시청자들은 대리만족을 느끼거나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학교폭력과 상관없는 과거를 가진 시청자들에게도 이런 장면들은 드라마를 시청하는 내내 기다려왔던 장면일 것이다. 동은이를 보며 감정이입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본래 인간이란 타인의 불행을 보고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드라마 속 인물들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더글로리와 달리 인물이 악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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