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강도연]
이름 모를 알록달록한 들꽃들과 샛노란 개나리가 활짝 피었다. 얼마 전까지 외출할 때 입었던 두꺼운 패딩은 이제 옷장 안 깊숙한 곳에 넣어두고, 대신 조금 얇은 코트를 꺼내 입었다. 늘 6시쯤 먹던 저녁 식사는 이제 더 이상 깜깜한 풍경과 함께하지 않는다. 이 모든 일상들은 매서웠던 추위가 한풀 꺾이면서 비로소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신호였다.
이 시기가 되면 기다렸다는 듯 자동반사적으로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바로 클래지콰이의 'Romeo N Juliet'이라는 곡이다. 풋풋한 새내기였던 스무 살 봄에 처음 들은 노래의 멜로디에 푹 빠져서 질리도록 들은 탓에 결국 한 학기 동안 나의 통학을 책임졌던 곡이 되었다. 그 덕분에 스무 살 상반기는 이 노래로 정의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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