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하면 일반 소비자들은 지금까지 '롯데쇼핑'(총괄대표이사 김상현)을 우선 떠올렸다. 롯데쇼핑이 B2C 비즈니스 모델이어서 대중에 익숙한 데다 실제로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매출액, 자산 등의 사이즈가 가장 컸기 때문이다. 롯데가 1967년 롯데제과 설립으로 국내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래 업력(業歷) 56년동안 숱한 변화를 겪었지만 이같은 '롯데=롯데쇼핑' 공식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롯데'하면 '롯데케미칼'(대표이사 신동빈·김교현·이영준·황진구)을 떠올리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매출액 기준으로 롯데케미칼이 롯데쇼핑을 훌쩍 추월한 데다 롯데그룹이 비즈니스의 무게 중심을 유통(롯데쇼핑)에서 배터리·에너지(롯데케미칼)로 옮기는 전략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진작에 이동한 현실에서 이같은 '롯데케미칼 키우기 전략'이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