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정전으로 인한 시민 불편 해소 및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후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전기설비 안전진단과 고효율 변압기 교체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폭염, 한파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전력사용량이 증가하고 소비전력이 높은 가전제품 보급으로 공동주택 내 전기설비로 인한 정전사고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노후 아파트는 전력공급시설이 저용량으로 설계돼 전기설비를 정기적으로 점검함과 동시에 노후화된 시설은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다.
1991년 이전에 지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전력사용 설계용량이 세대당 1kW 수준으로 현재 전력 사용량(세대당 평균 3~5kW)을 고려했을 때 철저한 시설 안전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해 11월 서울 대단지 아파트에서 노후 전기설비로 인한 정전으로 5000여가구의 주민들이 승강기 갇힘 사고, 인공호흡기 사용 등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에 서울시는 20년 이상 된 노후 공동주택(2004년 이전) 50개 단지에 전기설비 안전진단 비용 90%를 지원해 전력 소비량이 급증하는 여름철 정전 및 안전사고에 대비할 계획이다.
안전진단은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전력품질분석기 및 열화상 진단기 등 첨단 측정기기를 활용해 전기설비의 노후화 및 용량 부족, 운전 및 관리상태 등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등 공동주택이 전기설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공동주택은 4월 3일부터 4월 28일까지 신청서류를 ‘서울시 에너지정보’ 홈페이지로 제출하면 된다. 서울시 녹색에너지과로 방문·우편 접수도 가능하다. 공동주택 노후도, 가구당 설비용량, 공시지가, 세대별 면적 등 평가 항목에 따라 심사위원회를 통해 최종 지원대상을 선정할 방침이다.
진단비는 변압기 수전용량에 따라 결정되며 90%(서울시 80%, 한국전기안전공사 10%)는 지원하고 10%는 공동주택에서 부담한다.
또한, 서울시는 에너지 효율 향상과 안전한 주거 환경 조성을 위해 일반 변압기를 고효율 변압기로 교체하는 공동주택에 일부 비용을 지원할 전망이다. 고효율 변압기로 교체하면 약 1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효율 변압기 교체 사업은 한국전력공사 에너지효율화사업과 연계해 서울시와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중복으로 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며, 변압기 용량별로 정액 지원한다. 예를 들어 500kVA(킬로볼트암페어)이상 1,000kVA미만 시설교체 시 서울시와 한국전력공사 지원금을 각각 240만원씩 총 48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전기설비 안전진단 후 신청한 공동주택에 우선 지원한다.
신청기간은 오는 7월 3일부터 8월 31일까지며 서울시 에너지정보와 서울시 녹색에너지과로 우편 또는 방문 접수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21일 한국전력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와 ‘전력안전관리 및 에너지 효율 향상’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전력 재난 예방 및 시민 안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협약을 통해 ▲재난 예방 및 시민 안전을 위한 협력관계 유지 ▲재해 발생 시 대응 및 복구 지원 ▲ 재난상황 대비 훈련 참여 ▲ 전기설비 안전진단 및 전기안전교육 협업 ▲ 고효율 변압기 교체 지원사업 추진 등을 함께해 나가기로 했다.
김재웅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노후 전기설비 안전진단 및 시설교체 비용 부담을 덜고 안전사고를 예방할 좋은 기회로 공동주택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시민 안전을 지키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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