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양진서 ]

인간은 모방의 동물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인간이 혼자 살 수 없으며, 서로 관계를 유지하고 상호작용하는 존재임을 함축하는 말이다. 이렇듯 인간이 집단 속에서 다른 존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기 위해서는 타인을 ‘모방’할 줄 아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인간은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고 이를 금방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을 탑재하고 있다. 학교, 사회 등 집단에서 요구하는 규격화된 행동에 금방 적응할 수 있는 것도 우리가 모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인간은 모방을 통해 문명의 발전을 이뤄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또 다른 말인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기술과 지식을 모방하고 이를 사회에 적용해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시켰다. 심리철학자 수전 블랙모어(Susan Blackmore)에 의하면 인간이 독특한 존재로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은 자연계에서 우리가 가장 뛰어난 모방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인간은 정교한 모방 능력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문화를 형성했으며 기술 발전을 가능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