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이사 유영상)은 SK그룹을 지금의 '재계 2위'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어준 계열사이다. SK그룹은 지난 1994년 당시 민영화가 진행중이던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지분 24%(약 4370억원)를 인수했는데, 이를 계기로 정유와 통신을 양대축으로 하는 그룹으로 급성장했다.

SK텔레콤의 연 5조원대에 이르는 풍부한 영업현금흐름(OCF)은 2012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인수의 든든한 배경이 됐다. SK텔레콤은 SK그룹이 SK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전까지 SK그룹에서 가장 사이즈가 큰 계열사이기도 하다.

문제는 미래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전형적인 내수 산업인 데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라는 이유로 규제를 받다 보니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