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대표이사 정승일)은 2015년까지만 해도 공정거래위원회 선정 대기업집단 2위였다. 쉽게 말해 1위 삼성그룹을 제외하면 SK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보다 '사이즈'가 컸다. 사이즈가 워낙 크다는 점이 이슈로 제기되면서 5개 발전사(남부·남동·동서·서부·중부발전)가 떨어져 나갔지만 한국전력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막대하다.

바로 이 '막강한 영향력' 때문에 한국전력이 적자를 개선하지 못하는 '웃고픈'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전기요금을 인상하면 한국전력은 곧바로 흑자 전환하지만 한국경제에 인플레이션 유발과 서민경제 주름살이라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이 그야말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5월 정권 교체 후 3차례에 걸쳐 총 17.9%의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했지만,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올해 영업손실이 4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