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기 경남대 명예교수·전 한국중재학회장] 애널리스트가 발표하는 산업이나 기업분석 보고서의 정확성이나 효용에 대해서는 견해가 다양하다.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자신의 투자에 도움이 되면 가치가 있는 것이요, 자신의 투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가치가 없을 터이다.

필자는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아주 매력적이고 핵심적인 투자 판단의 참고 자료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생산되고 유통되는 과정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보고서의 효용을 그렇게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다.

애널리스트는 직업상 자신이 담당하는 산업과 기업의 종사자들과 교류하며 해당 산업과 기업의 상황을 가장 빨리, 그리고 속속들이 알 수 있는 지위에 있다. 그들의 고객은 일반 투자자가 아니고 대규모 거래를 담당하는 펀드매니저이다. 펀드매니저들은 일일이 기업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참고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업무행태는 금융산업의 성격에 기인하여 발전된 일종의 특유한 분업 구조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