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기 경남대 명예교수·전 한국중재학회장] 나이 들어서 세상을 들여다보면, 간혹 타고난 재주로 젊은 나이에 일가를 이룬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노인들의 지혜를 젊은 사람들의 명철이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노인에게는 한 사람의 평생이 들어 있다. 그 속에는 숱한 실패와 성공의 경험이 누적되어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경륜이라고 부르고, 그래서 노인의 지혜가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금융시장의 투자 업계에도 내로라하는 구루들은 대부분 노인들이다. 요즘처럼 사람들이 시장이 위태롭다고 말하는 때에는 나이든 구루들이 남긴 투자의 교훈들이 은근히 매력적이다.

일본 주식시장의 신이라고 불리는 고레카와 긴조(是川銀藏)의 생각은 매우 아이러니하다. 주식 투자로 대성공을 거두었으면서도 멋모르는 독자들이 자신을 따라해서 파산할까 두려워서 자서전 출판을 꺼려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주식을 신중하게 다루어야 한다고 믿는 그가 노년에 스스로 집필한 자서전에는 주옥 같은 교훈들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