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신치 ]

2011년 겨울

처음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이 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2년째 직장생활 대신 알바 생활을 하고 있는 나는 매일매일 엄마와 전쟁 중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알바나 하며 그렇게 살거니? 남들은 지금 나이면 다 직장 다니고 결혼할 텐데”

엄마는 카페에서 알바나 하는 내가 못마땅하고, 나는 그런 엄마의 잔소리가 더해질수록 삶의 의욕을 잃어갔다.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사회에서 쓸모없는 인간’이 된 것 같아 괴로웠고 괴로워서 또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시는 내가 또 꼴 보기 싫은 엄마는 다시 잔소리 폭탄을 퍼붓고, 나는 ‘나라는 존재 자체를 거부당하는 느낌과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으로 자괴감에 빠진다. 하루하루가 지옥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