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는 약 5만년전 지구상에 등장해 절대적으로 대부분의 기간을 - 약 4만9700년 가량을 - '이윤추구'라는 개념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냈다. 다시 말해 이윤 추구라는 개념은 인류 역사의 대부분의 시기에 낯선 개념이었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800여년전인 중세 시대의 교회는 - 혹은 조선시대의 교양 서적은 - "귀족(혹은 양반)은 상인이 돼서는 안된다"고 가르쳤다.

그런데 불과 300여년전 산업혁명이 벌어지면서 이윤추구를 기반으로 하는 자본주의가 지구를 뒤덮기 시작했다.

18세기 산업혁명기의 인류는 이같은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깨닫지 못했고 이를 이론화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 사실을 감안하면 왜 '경제학'(economics)이 산업혁명이 벌어지고 한참 지나서야 태동했는지가 이해될 것이다. 경제학이 아직도 일반인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