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선안남 ]
동네에서 오다가다 만난 사라(지어낸 이름)는 말이 굉장히 빨랐는데 행동은 더 빨랐다. 그녀는 언제나 나를 만나면 마치 예비된 대사가 있었던 것처럼 말을 쏟아냈다. 사라가 입을 열기 하기 시작하면 나는 처음에는 덩달아 웃으며 대답을 해주다가 결국엔 언제나 조금씩 어지러운 감각에 중간에 끼어들지 못하고 그냥 듣기만 하게 되었다.
그녀는 언제나 정신없는 대화를 이어갔는데, 그럼에도 나는 그냥 그녀가 좋았다. 그녀의 그 모든 말과 행동 속에 담긴 애정과 열정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또 언젠가부터 그녀가 진지한 이야기, 아플 수 있는 이야기 슬픈 이야기를 그렇게 비껴가려 한다는 것을 감지하기도 했다. 진지하고 아프고 슬플 수 있는 이야기를 비껴가야만 하는 그녀만의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재미있고 가볍고 과장된 농담으로 이 모든 시간을 도배하려는 시도를 하려 하는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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