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경미 ]
블라스타 반 캄펜의 ⟪어떻게 좋을 수 있겠어요!⟫라는 동화책이 있다. 책은 ‘가난한 농부와 아내가 여섯 명의 아이들, 할아버지, 할머니와 방이 하나인 작은 집에 살고 있었어요.’라고 시작한다. 가난한 농부의 아내가 생선을 사러 갔는데 생선장수가 질문을 한다. “집안 형편은 좋으시오?” 농부의 아내는 “불평하고, 싸우고, 서로 방해만 되고...... 어떻게 좋을 수가 있겠어요!”라고 답한다. 그 답을 들은 생선장수는 기르는 가축 중 염소를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라고 말한다. 그러면 집안 형편이 좋아질 거라고 말이다. 너무 엉뚱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생선장수는 지혜로운 사람이니 그 말을 믿고 따른다. 책은 네버엔딩 스토리처럼 “그래, 형편이 좋아졌소?”라고 묻는 생선 장수의 물음과 “어떻게 좋을 수 있겠어요.”라는 농부 아내의 대답이 라임처럼 계속된다. 물음과 답 사이에는 집안의 동물들을 하나씩 집안으로 넣는 일들이 계속된다. 급기야는 가장 몸집이 큰 젖소마저 집안으로 넣으라는 미션을 받아 실행하게 되고 결국 농부의 아내는 생선 가게로 달려가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울며 달려온 아내에게 생선가게 아저씨는 여전히 묻는다. “그래, 형편이 좋아졌소?” 아내도 어김없이 답한다. “어떻게 좋을 수 있겠어요.” 생선가게 아저씨는 그제 서야 호탕한 웃음을 웃으며 “이젠 가축들을 모두 집 밖으로 내보내시오. 그러면 형편이 아주 좋아질 거요.”라고 말한다. 며칠 뒤 아내는 생선을 사러 생선가게에 갔고 생선 장수의 같은 물음에 웃으며 말한다. “어떻게 좋지 않을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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