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강력한 파워와 높은 음역에서 멀리 뻗어나가는 맑고 깨끗한 음색으로 유명했던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 지난 2007년,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그는 헤르베르트 폰 카랴얀과 함께 가장 대중적인 음악가로 손꼽히는 가수였다.

그런 그도 무명시절이 있었다. 어느 날, 원래 무대에 서기로 했던 유명한 음악가가 갑자기 펑크를 냈다. 비록 무명이었지만 신인이었던 파바로티가 바로 그 자리에 서게 된다. 관객들은 성악가의 실력을 보고 감동받는 것이 아니라 출연자의 유명세에 더욱 높은 평점을 주던 시대였던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