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나웅재 ]
지난 2016년 8월, 한국시간으로는 아직 새벽 동틀 무렵, 잠에서 깨어난 생명들이 본격적인 태동을 시작하면서 이따금씩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만 들려오는 조용한 시간, 모두가 숨을 죽이며 조용히 TV, 스마트폰 중계 화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리우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결승에 진출한 박상영을 보기 위해서다. 바로 작년이었던 2015년에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선수로서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재활에서 성공하여 대표팀에 승선한 그는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결승전까지 파죽지세로 나아가며 한국 최초의 에페 금메달리스트가 되기 위한 마지막 시험대에 올랐다. 하지만 금메달까지 한 세트를 남겨두고 14:10이라는 절망적인 수세에 몰린 그는 위기의 순간에 스스로에게 한 가지 주문을 되뇐다. ‘할 수 있다.’ ‘그래, 나는 할 수 있어.’ 자국팀 감독조차 포기했고 전문가조차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그 날 경기는 연속 5득점을 기록한 14:15의 스코어로 한국의 대역전승으로 마무리되었고, 훗날 사람들은 이러한 사건을 ‘기적’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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