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기 경남대 명예교수·전 한국중재학회 회장] 투자의 신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의 스승으로 알려진 필립 피셔(Phillip A. Fisher)는 그의 저서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에서 투자대상기업을 찾는 자신의 15가지 포인트를 제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 5가지가 매출액과 관련이 있다. 이 중 3가지는 그가 직접 매출액을 거론하고 있는 포인트이고, 나머지 2가지는 간접적으로 매출액과 관련이 있는 포인트이다. 이를 통해서 매출액에 대한 피셔의 생각을 살펴본다.

피셔의 투자 포인트 중 1번이 “적어도 몇 년간 매출액이 상당히 늘어날 수 있는 충분한 시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이나 서비스를 갖고 있는가?”이다. 피셔는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일시적인 이유에 의하여 증가해서 주가를 올리는 일이 있어도 그런 기업은 별로 투자하기 좋은 기업으로 보지 않는다. 투자 포인트 1번에서 주목할 것은 ‘적어도 몇 년간’이라는 구절이다. 매출액은 매년 점진적으로 늘어나기 보다는 불규칙적으로 들쭉날쭉하면서 증가하게 된다. 게다가 예측할 수 없는 경기변동 사이클도 연도별 매출액 비교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그래서 매출액 성장률은 한해 단위로 끊어서 판단해서는 안 되며, 여러 해를 하나의 단위로 묶어서 분석해야 한다.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굿모닝북스, 2005) [이미지=굿모닝북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