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기 경남대 명예 교수·전 한국중재학회장] PEG(Price Earnings to Growth Ratio 또는 Price to Earnings Growth Ratio, 주가수익성장비율)에 관한 자료들을 보면, PEG를 이용하면 언제나 좋은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것처럼 오해하기 쉽다. 과연 PEG 공식이 소문만큼 잘 들어맞아서 그것을 활용한 투자자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 그래서 PEG 값을 이용해서 주식 매수와 매도의 시점을 잡을 수 있는지 살펴본다.
필자가 2000년 이후 좋은 실적을 낸 적이 있는 100개의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연중 최고 주가와 최저 주가의 예상 PEG 값을 구하는 분석모형을 만들어서 살펴본 바에 의하면, PEG 값을 가지고 특정 구간에서 매수하기는 쉽지 않았다. 좀 더 솔직하게 얘기하면 일반적인 상황에서 PEG 값은 주식 매수 매도의 기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말을 하면 PEG 찬양론자들에게 엄청 두들겨 맞을 것 같다.
PEG 공식에서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적인 변수는 이익증가율(EPS 증가율)인데, 기업 실적의 현실은 이익증가율이 이론에서 가정하는 것처럼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비탈리 카스넬슨(Vitaliy N. Katsnelson)이 말하는 공식의 수학적 정확성의 오류를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주식의 매수 매도 시기를 잡을 만큼 신뢰성 있는 PEG 값이 나오지 않게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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