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추예솔 ]

상대방과 아주 막역하고도 깊은 관계로만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이들이 있다. 이들은 특정 지표를 통해 우리의 사이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를 자주 확인하고, 관계를 정의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다. 이를테면 연락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 다른 친구들이 아닌 본인과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는지 등을 통해 말이다. 혹 숨기는 게 있거나 맞춰주지 않으면 상대방을 추궁한다. 결국 본인을 봐달라는 집착적인 요구를 하며 끝을 맺는다.

필자 역시 예외는 아니다. 때로 타인과 무한정 가까워지고 싶다는 욕구에 휩싸일 때가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심리는 누군가 거짓말을 했을 경우 돌연 화가 나면서 무조건 진실하기만을 요구하는 행위로 발현된다. 물론 자신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는 걸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늘 똑같이 진실만을 고하기를 바라고, 그것을 가까운 사이의 지표로 삼는 데는 상당한 문제가 존재한다. 본 글에서는 이에 대한 문제를 파헤치고 거기서 조금은 벗어날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