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경미 ]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을 때 행복해진다’는 말을 우리는 알고 있다. 참 유명한 말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말이기도 하다. 나 또한 참 좋아하는 말이다. 그런데 때로는 이런 말들 때문에 울고 싶은 감정을 무시하고 뒤로 미뤄두게 되는 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억지로 ‘웃어야지, 좋게 생각해야지’, ‘네가 이렇게 좋은 생각을 안 해서 안 되는 거야.’하며 스스로 자책하고 안 되는 웃음을 만들려고 힘든 때는 없었는지 생각해 보고 싶다.

물론 억지로 웃는 것도 뇌가 진짜 웃음으로 오인해서 좋은 호르몬을 분비한다는 것이 뇌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며, 웃으면 항암세포가 증가한다는 보고도 듣게 된다. 웃음이 좋은 회복 도구가 되어 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우리는 보이지 않게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고, 내가 웃어도 웃는 게 아닐 때가 있는 것 같다. 나도 참 내 슬픈 마음을 만나주는 것에 노련하지 못했던 사람이었다.